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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코스 고엔카 위빠사나 명상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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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12-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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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코스 고엔카 명상을 다녀오다
(2025년 11월 26일–30일)

11월 27일 목요일
어제 용산에서 전주까지 기차를 타고, 전주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 담마코리아에 도착했다.
오늘은 새벽 5시에 기상해 5시 30분에 명상실로 향했다. 고엔카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코끝과 윗입술 사이로 드나드는 숨을 알아차리는 아나빠나 명상을 했다. 마음이 산란해짐을 느낄 때마다 그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처음 집중했던 인중으로 주의를 돌렸다.
5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그리고 8시부터 9시, 9시 5분부터 10시 40분까지 연이어 아나빠나 명상을 이어갔다. 앉아서 명상할 때뿐 아니라 고엔카 선생님의 챈팅을 들을 때, 걷거나 식사할 때에도 계속해서 호흡의 들고 남을 알아차리려 애썼다. 코끝과 윗입술 사이에 머무는 집중의 시간이 조금씩 늘어남을 느꼈다.
가슴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던 상념들이 올라오는 것도 알아차렸다. 호흡이 길어질 때는 길어지는 대로, 들숨은 짧고 날숨은 길다는 사실도 분명히 느껴졌다. 호흡이 점점 잔잔해지면서 평화롭고 행복한 감정이 올라왔다. 아무 생각 없이 한 지점에 주의를 두고 알아차림을 유지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평정한 상태 또한 오래 지속됨을 느꼈다.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다시 3시 40분부터 4시 50분까지 명상을 한 뒤, 저녁 식사 대신 연잎차를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저녁 6시부터 7시까지 명상을 하고, 고엔카 선생님의 법문을 들은 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다시 명상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하루 동안 명상한 시간은 모두 합해 8시간 30분. 이렇게 오랜 시간 앉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은 혼자가 아니라 대중과 함께했기 때문임을 새삼 느끼며, 함께 수행한 도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일어났다.

11월 28일 금요일
아침 5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아나빠나 명상을 했다. 법문에서 숨과 마음이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가르침을 들었다. 화가 날 때 숨이 가빠지는 것이 그 한 예라고 했다.
지혜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수타마야 빤냐(들어서 아는 지혜), 신타마야 빤냐(사유를 통해 얻는 지적 지혜), 바바나마야 빤냐(수행을 통해 체득하는 경험적 지혜)이다.
이 중 경험적 지혜는 거친 차원에서 미세한 차원에 이르기까지 진리를 스스로 경험하게 하며, 모든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이라 했다. 이를 통해 무상, 즉 아닛짜를 자각하게 된다.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아나빠나 수행을 하고, 9시 1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위빠사나 수행에 대한 법문이 이어졌다. 계·정·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혜, 즉 빤냐를 체득하는 것이라 했다. 빤냐를 체득하는 방법이 바로 위빠사나 수행이며, 이는 신체 감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수행이다. 어떤 감각이든 내 감정이나 해석을 덧붙이지 않고,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머리 정수리에서 시작해 머리 전체를 부분적으로 알아차리며 내려오고, 얼굴과 어깨, 양팔을 거쳐 윗목에서 가슴과 복부로 이동한다. 이어서 뒷목에서 허리까지, 오른쪽 넓적다리에서 발끝까지, 왼쪽 넓적다리에서 발끝까지 내려간다. 다시 머리에서 발끝으로, 발끝에서 머리끝으로 주의를 이동시키며 전신을 관찰한다.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 때에는 그 부위에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이동한다. 이때 ‘내가 아프다’라는 생각을 덧붙이지 말고, 그저 감각 자체를 있는 그대로 관찰해야 한다. 이렇게 감각의 생겨남과 사라짐을 통해 끊임없는 변화, 즉 아닛짜를 체득하게 되고, 그로부터 평화와 행복이 따른다. 아닛짜의 지혜가 깊어지면 무아, 즉 아낫따의 지혜가 생기고, 그로부터 괴로움인 두카에 대한 이해가 생긴다고 했다.
저녁 7시 30분 법문에서는 위빠사나 수행이 마음의 습관을 바꾸는 수행임을 강조했다. 마음은 대상에 대해 갈망과 혐오라는 반응을 반복한다. 좋고 싫다는 반응이 쌓이면 상카라가 되어 무의식에 축적된다. 상카라를 만들지 않으려면 반응하지 않으면 된다. 감각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되, 반응하지 않는 연습이 바로 위빠사나 수행이다.
‘이게 뭐냐’ 하고 감각 그 자체를 바라보는 힘, 그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를 통해 사물의 실상인 아닛짜를 깨닫게 된다.

11월 29일 토요일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명상을 했다. 내 안에 자리한 갈망과 혐오의 상카라들을 떠올렸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건강에 대한 걱정이 세포 하나하나에 스며 있는 듯 느껴졌다. 붓다는 갈망과 혐오가 신체 감각에 자리한다고 했다. 따라서 이를 제거하려면 감각을 알아차리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 몸은 깔라바, 즉 아원자적 입자로 존재하며, 화냄이나 두려움, 과거의 상카라 같은 정신적 연료가 이를 만들어낸다고 했다.
‘알아차림과 평정심’에 대한 가르침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거칠고 불쾌한 감각은 미세한 진동으로 용해되며, 특별한 감각 경험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다만 평정심을 유지하며 관찰하면 무의식의 불순물은 사라진다. 불순물이 올라올 때 호흡과 감각의 변화를 알아차리면, 그것은 더 이상 축적되지 않고 소멸한다는 말이 오래 울림으로 남았다.

11월 30일 일요일
새벽 4시 10분에 기상했다. 5시부터 6시 20분까지 명상을 하고, 고엔카 선생님의 자비 수행인 메타 명상으로 3일 코스를 마무리했다. 이후 청소 담당으로 여자 화장실을 정리하고, 8시 15분에 담마코리아를 출발했다. 10시 2분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오랜만에 오래 앉아 수행하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음을 느낀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분명히 한층 맑아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