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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은티마을 화가 신부님과 함께 한 8월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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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적은 인원이었지만 움직이기 싫게 만드는 날씨에도 강좌를 찾아주신 수강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태풍 소식도 있었고 후텁지근한 날씨의 절정을 보여주었던 지난 수요일, 종교대화강좌의 여섯 번 째 시간을 가졌다. 충북 괴산의 은티마을에서 강좌를 위해 상경해 주신 연제식 신부님이 8월 강좌의 주인공이셨다. 올해 강좌는 전국 각지에서 오신 기인들이 많으셨는데 연제식 신부님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기인’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분이시다.
긴 수염에 한복을 입으신 외양이 신부님이란 호칭보다는 ‘도사님’이 더 어울릴 듯 했고, 강의 내용 안에도 신부님이 경험하신 여러 종교 전통의 수도방법이 어우러져 있었다.
신부님은 먼저 성직자가 된 자신의 가정환경 등 개인사를 길게 말씀하셨다. 신부님께 듣게 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속속들이 말씀하셨는데 그 안에는 ‘형이상학적인 하느님을 사랑하기 이전에 보이는 사랑에 먼저 충실하라’는 사랑의 실천법과 자신의 심성에 충실하면 결국 신에게 가는 길로 연결되어 있다는 가르침이 들어있었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성직자’가 경직된 느낌을 주는 단어가 된 것은 현대의 종교계가 규율과 원리에 치중해 그만큼 경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속세의 언어로 우리의 심성을 대변하는 신부님의 말씀은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듯 했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강의를 하시며 108배를 하라는 말씀을 서슴없이 하시는 신부님은 한 마디 어려운 이론 없이 ‘종교간의 대화’를 몸소 보여주시고 계셨다. 강의 후 한 신도는 다른 종교의 수행법과 병행을 해도 괜찮은지 혼란이 있었는데 이제 풀렸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전의 강의에서도 다른 표현이지만 공통적으로 강조되었던 것은 ‘내 본연의 심성’에 충실하라는 이야기였다. ‘생태적 감수성’이 구호를 외치는 일 이전에 나의 심성 안에 존재하는 것임은 어떤 식으로 생태적 삶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든 공통적으로 느끼는 사실인가 보다.
연제식 신부님의 생태그림과 시 전시회가 명동성당 평화화랑에서 9월 3일부터 열린다고 하니 그 곳에서 신부님의 시원한 심성과 다시 한 번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