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민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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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명상

초기불교에서의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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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14-01-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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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에서의 믿음

(본고는 운주사에서 출간된 <불교와 그리스도교, 영성으로 만나다, 최현민 저> 제7강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불가에서도 ‘신해행증信解行證’, 곧 올바로 믿고, 이해하고, 행하고, 깨닫는다고 하여 ‘믿음’을 강조해 오고 있습니다.1) 고대 산스크리트어로 믿음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쉬랏다śraddhā, 프라사다prasāda, 아디묵티adhimukti를 들 수 있습니다. ‘쉬랏다śraddhā’는 ‘믿다, 한결같다, 확신하다’라는 뜻의 동사 어근 ‘śrat’에 ‘지지하다, 받치다, 간직하다’라는 뜻의 어미 ‘dhā’가 결합하여 신념을 간직하고 한결같이 믿는 확고한 상태를 뜻합니다. 또한 프라사다prasāda는 전치사 ‘pra’와 ‘가라앉다’ 또는 ‘앉다’라는 뜻의 동사 어근 ‘sād’가 결합하여 ‘확고한 상태’를 의미하며 정신淨信이라 번역됩니다. 또 아디묵티adhimukti는 전치사 ‘adhi’에 ‘놓여나다’, ‘해탈하다’라는 뜻의 동사 어근 ‘muc’이 결합하여 신뢰, 신념이라는 뜻으로 해신解信이라고 번역되지요. 이렇게 볼 때 불교의 믿음은 ‘확고한 신념을 갖고 깨끗하고 평온하며 자유로운 상태에 머묾’을 뜻함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믿음이 불교의 수행과 깨달음의 근저가 되어온 겁니다.


그리스의 ‘밀린다’라는 왕과 ‘나가세나’라는 불교 학승이 대화를 나눈 밀린다 팡하에서는 ‘믿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믿음은 더럽혀진 물을 맑게 해주는 마니주와 같아 믿음을 내면 다섯 가지 장애(五蓋)인 탐욕, 성냄, 나태, 근심, 의심을 쳐부수어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해준다.” 또 공사상을 확립한 나가르주나도 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 “불법의 큰 바다는 믿음을 가져야 들어갈 수 있다. 만약 사람이 마음 가운데 믿음이 있어 맑고 깨끗하면 이 사람은 능히 불법에 들어갈 수 있지만 믿음이 없다면 불법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2) 이와 같이 불교는 초기부터 믿음을 부처님의 가르침에 들어서는 첫 관문일 뿐 아니라 수행과 불가분의 관계를 지닌 것으로 여겨 왔습니다.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나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의 교학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믿음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아비달마장현종론․대승아비달마집론․대승광오온론에 나오는 내용을 종합할 때 믿음은 선업善業․과果․사성제와 삼보와 잘 계합하고 따르는 청정의 상태를 바라고 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불교에서 믿음의 상태란 선한 욕구나 즐거이 구하는 욕구가 더욱 지극해지는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왜 불교 수행에서 그렇게 믿음이 강조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곧 자기 마음의 청정성을 믿고 그 청정성을 지키거나 더욱 투명하게 하는 것이 수행의 시작이요 마침이기 때문입니다. 부파불교나 유식에서 말하는 믿음에 관한 가르침을 보면 믿음은 모든 선善한 마음과 항상 함께 일어나는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하는 마음작용(心所法)이며, 불법佛法의 대해大海로 들어가는 첫걸음인 마음작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파불교와 대승의 유식에서의 믿음관은 대승불교에 와서 어떻게 정착되어 왔는지 살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