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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위기극복의 동반자로서의 불교와 그리스도교한국종교교육학회완성논문 2009.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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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교육학연구 제28권. pp.161-191
서울: 한국종교교육학회, 2008. 12
생태위기 극복의 동반자로서의 불교와 그리스도교
최 현 민
<요 약>
연기사상에 기초한 불교의 인간이해와 불성사상을 통한 불교의 자연이해는 이원론과 인간중심적 사유를 극복할 방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연기사상은 지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비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구체적으로 불교전통 안에서 동체대비사상(同體大悲思想)을 통해 드러난다. 이러한 삼라만상의 존재가 하나의 관계망 속에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적 존재론에 입각한 동체대비사상은 생태위기의 해결을 위한 지혜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본다.
이와 같이 불교의 연기사상과 동체대비사상은 그리스도교를 비롯한 서구사상계가 지닌 이원론적 사고와 인간중심적 사유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불교사상은 환경윤리로서 자리매김하기에 몇 가지 취약점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사회적 실천, 초도덕성, 평등주의, 책임성과 관련된 윤리적 주체문제가 그것이다. 불교가 지닌 이러한 한계점 중 윤리의 주체문제의 대안으로 그리스도교의 ‘청지기 윤리’를 살펴보고자 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요청되는 세계윤리는 하나의 종교나 이데올로기와 같은 전체주의적 통일성의 이념이 아니라, 상이한 세계종교들의 존재와 문화-전통적 다양성 위에 기반을 둔 세계적 구속성을 가진 가치와 이상이다. 불교와 그리스도교, 두 종교 모두 세계도덕으로서의 혜안과 함께 한계성을 지니고 있다는 측면에서 상호보완의 필요성이 요청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불교와 그리스도교는 현대의 생태위기 문제를 풀어가야 할 책임있는 동반자로서 상호대화를 통해 세계도덕적 혜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핵심 주제어 : 인간중심주의, 생태중심주의, 불교의 緣起와 同體大悲 思想, 그리스도교의 청지기윤리, 종교간 대화를 통한 세계윤리.
머리말
생태위기 문제는 현대사회 안에서 종교, 철학, 사회학, 경제학, 과학 등 모든 분야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환경운동가들뿐 아니라 철학자나 과학자들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확산되어가는 것은 모든 분야가 이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모든 분야에서 생태위기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해결책을 찾는 것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이미 생태위기의 심각함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자연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해결방안과 실천이 쉽지 않음은 무슨 까닭인가? 그 이유 중 하나로 자기중심적인 인간 본성을 들 수 있다. 자기중심적 본성을 지닌 인간들 간에 가치관이 상충될 때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경제발전을 지향하는 이들과 파괴되어가는 환경을 보존하려는 이들 간의 상반된 가치관의 충돌이 그것이다.
경제발전을 지향하는 이들은 환경단체들이 각종 개발사업에 발목을 잡고 있음으로 경제행위에 제약을 받아왔다고 비판한다. 한편 환경보존론자들은 경제 가치가 다른 모든 가치들을 억누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자연 생태계는 경제성장을 위한 자원공급과 이용대상으로서의 역할만을 강요받아 왔고, 그러다보니 생태계의 순환원리는 깨어지고 무원칙적인 난개발로 인해 각종 환경문제가 쏟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환경론자들은 자연생태계를 경제행위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현대사회구조로는 인류와 지구생태계의 미래는 장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러한 환경보존과 경제발전이 상충되는 갈등적 상황 속에서 1972년 스웨덴의 스톡홀롬에서 개최된 유엔 인간환경회의는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쓰기 시작했다. 그 의미는 “자원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더불어 환경개선을 위해 각 국가들은 그들의 경제개발 계획이 그들 국민들의 이익을 위한 환경개선과 보호의 필요에 상반되는 경제개발이 되도록 채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미래세대가 그들 스스로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지속가능한 발전은 자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경제, 사회, 환경 부문의 균형되고 조화로운 발전을 모색하자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경제발전을 모색하는 ‘지속가능한 발전’ 이론이 현실적으로 실현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많은 나라들이 지속가능한 경제개발 계획을 실천하고자 시도해 왔지만 실제로 실현되는 것이 쉽지 않음을 경험하고 있다. 그것은 지속가능한 발전은 지구적 차원에서 이론적으로 표현하기는 쉬우나, 현실적으로 지역적 차원에 맞추어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보존과 경제개발의 통합’을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해지려면 보다 근원적인 차원에서의 성찰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자연을 대하는 인식적 태도의 전환이다. 인식의 전환없이는 가치관의 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뎀보프스키(Hermann Dembowski, 1928-)는 생태위기를 ‘자연에 대한 인식의 위기’로 규정한 바 있다. 또한 베어드 캘리콧(J. Baird Callicott)도 우리의 사고를 바꾸지 않고는 결코 생태학적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점에서 생태위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상학적 차원을 넘어서 보다 근원적인 차원에서의 자연에 대한 인식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종래의 자연이해에 대한 성찰이 우리에게 필요함을 의미한다. 생태위기 문제의 근저에는 인간중심적 자연이해가 자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먼저 인간중심적 자연이해가 태생된 그 배경과 한계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다.
Ⅰ. 인간중심적 자연이해
1. 생태위기의 근본원인으로서의 유대 그리스도교 전통
흔히 우리는 자연을 대상화된 사물이나 객체로 여긴다. 즉 이는 주체적 행위자로서의 인간이 중심이 되어 자연을 객체적 대상으로 바라봄을 의미한다. 환경보존론자들은 이러한 주객이원론적 관점에서의 자연이해가 생태파괴의 주요요인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객체로서의 자연이해는 이원론적 사유구조 안에서 자연을 주체인 인간과 대립시킨 채 인간이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도구로서 봐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자기복지를 위해 자연을 이용할 대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그 안에 내포되어 있다. 이러한 인간중심적 관점에서는 자연을 보존한다는 것 역시 인간복지를 위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린 화이트(Lynn Townsend White, Jr., 1907-1987)는 1967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