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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27 16:01
걷기선 (行禪)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212  

2. 걷기선 (行禪)

 

하루 일과가 시작되면 우리는 학교 혹은 직장을 향해갑니다.

이렇게 우리가 어느 목적지를 향해 걸을 때 우리의 걸음은 어디를 가기 위한 수단으로서 걷게 됩니다.

그럼 어디를 가기 위한 걸음이 아니라 걸음자체를 목적으로 걷는 것도 가능합니까? 걷기 위한 걸음 말입니다.

, 그런 걸음이 바로 걷기선, 곧 행선입니다.

행선은 어디를 가기 위해 걷는 게 아니라, 다만 걷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을 가벼운 마음, 평화로운 마음으로 걷는 수행입니다.

 

어디에 도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걷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아 천천히 걸음걸음에 집중해봅니다.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

 

나의 발과 땅이 맞닿은 느낌을 알아차리면서

발이 땅에 입맞춤하듯 걸어보세요.

발걸음과 호흡을 조화시켜가며 천천히 걸어 보세요.

Breath in, Breath out

in out

 

우리는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걱정과 근심을 내려놓고 숨에 마음을 집중합니다.

deep slow deep slow deep slow

 

숨을 들이 쉴 때 내 몸은 고요해집니다

숨을 내쉴 때 내 몸은 편안해집니다.

calm ease calm ease calm ease

 

숨을 들이 쉴 때 나는 웃습니다.

숨을 내쉴 때 나는 놓아버립니다.

smile release smile release smile release

 

나는 지금 이 순간에 닻을 내립니다.

내 닻은 깨어있는 호흡입니다.

나는 닻을 내려 지금 이 순간에 도착합니다.

I have arrived I am home

 

과거나 미래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으십시오.

dwelling in the present moment

This is a wonderful moment.

 

과거나 미래는 실제하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놓은 허상의 시간일 뿐입니다.

실제 시간은 지금 여기뿐입니다.

 

in the Now, in the Here

Now Here

 

이렇게 걷기 위한 걸음을 하루에 5-10분 걷기선을 해보면 우리 마음이 달라집니다.

우리의 일상행위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목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먹기 위해 요리하는 게 아니라 요리하기 위해 요리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설거지하기 위해 설거지를 하고, 청소하기 위해 청소하는 것이 말입니다.

일 자체를 뭔가 해치워야 하는 대상으로 삼지 말고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을 때

우리는 매 순간을 진정으로 살게 됩니다.

 

깨달음은 그리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깨어있는 걸음을 걸을 때

바로 거기에 깨달음이 있습니다.

바로 거기에 우리의 평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