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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회 가톨릭 학술상 수상소감문-2009.12.02 최현민수녀 대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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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 소감 ■
▧ 본상 수상 김승혜 수녀
"그리스도교 토착화 위해 힘써야"
‘사랑의 씨튼 수녀회’에 입회할 때 제 가방 안에는 성경과 함께 논어, 노자, 주역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스도교 전반을 동아시아의 영성적 뿌리에 접목시켜 서로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싶다는 토착화의 꿈이 있었습니다.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 박사학위를 받고 강단으로 돌아왔을 때 학생들을 가르치는 책임 외에도, 토착화와 연결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주어졌습니다. 한국교회 200주년을 맞아 토착화의 미래를 제시했고, 주교회의 사목연구소 토착화연구위원회에서 상제례를 연구했습니다.
1990년부터 「영성생활」지의 편집을 맡으며, 이 잡지에 ‘논어의 그리스도교적 이해’와 ‘노자의 그리스도교적 이해’를 연재했습니다. 현재 ‘주역의 그리스도교적 이해’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입회할 때 갖고 들어온 고전 세 권을 읽고 공부하고 살면서 받은 힘과 통찰을 글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도덕경」에서 21세기 영성의 밑그림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노자의 답은 단순합니다. 여유있는 데서 덜어 부족한 것을 보충하라는 것입니다. 가톨릭 사회회칙의 핵심과도 같습니다. 노자는 삼보(三寶)를 소개하며 우리도 세 가지 보물을 간직해야 하늘의 뜻을 따르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충고합니다. 바로 ‘자애로움’과 ‘검소함’, ‘겸허한 마음자세’입니다. 삼보는 보편성을 지닌 인간 본래의 자세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교 전통에서도 사랑과 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검약한 생활태도, 하느님 앞에서 겸허한 마음을 가지도록 가르칩니다.
제 평생의 토착화 노력은 ‘종교대화’와 같이 걸어왔음을 고백합니다. 토착화가 문화적 식민주의에 떨어지지 않고 남을 남으로 존중하기 위해서는, 종교대화는 늘 함께 잡고 있어야 합니다. ‘복음화’와 ‘종교대화’는 하나로 혼합하거나 하나를 우위에 두려고 하기보다는, 그 내·외면적 음양의 조화를 존중하면서 함께 보존해야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다원적 문화 전통과 종교적 다양성은 토착화된 복음화와 종교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신학자들이 정신적 토양에서 자양분을 끌어내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계속 발굴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 미국 시카코 총원에 계신 김승혜 수녀님은 참석하지 못하시고 최현민 수녀님께서 대신 시상식에 참석하여 대리 수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