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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平經』의 도교적 中和개념: 자연재앙에 대한 인간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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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10-11-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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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平經』의 도교적 中和개념: 자연재앙에 대한 인간의 책임

                                                -Chi Tim Lai-


                                                                    최    현  민

서론


『太平經』은 중국 역사에서 도교가 공식적인 종교체계로서 시작한 東漢(25~220C.E.) 시대에 사용한 가장 중요한 도교 텍스트 중 하나이다.『太平經』은 사회와 우주의 조화, “太平(Great Peace)" 시대의 출현을 널리 알리며 그 시대가 어떤 조건 아래에서 도래할 수 있는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본 논문은 『太平經』의 주제 중 근본이 되는 “中和”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中和는 고대 이래로 도교에 고루 보급된 生能的 宇宙論을 이해하는데 핵심 개념이다.『太平經』에서는 中和를 하늘과 땅, 인간 사이에서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하는데 잠재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요인으로 본다. 즉 『太平經』은 中和 개념을 통해 陰과 陽의 兩極이론을 보완하려고 한다. 우리는 중화개념을 통해 의도된 相通이라는 측면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太平經』에서는  太陽, 太陰 그리고 中和라는 三氣에 대해 언급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간은 中和의 영역에 속하며 하늘과 땅 사이에서 中和의 氣를 보호하고 순환시키고 양육하는 독특한 임무가 주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런 관점에서 『太平經』에서는 宇宙의 조화와 사회의 평화를 위해 하늘과 땅과 조화로운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인류의 위대한 책임이라고 주장한다. 그런 까닭에 인간의 악한 행위들과 그 귀결로서의 “승부(承負)”는  우주 사회 그리고 가정의 조화를 위협하며 하늘과 땅 사이의 中和氣를 방해하는 제일 큰 요인이 된다고 본다. 인간의 악이 中和氣를 고갈시키면 하늘과 땅은 아프게 되고 분노하며 광폭해져서 큰 격변, 전쟁, 병, 흉작이나 다른 기이한 재난의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太平經』에서는 자연재난을 하늘과 땅이 자신의 불만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본다.

무제한적 경제 성장과 자원발전에 대한 현대 산업적 動因과는 대조적으로『太平經』에서는 명료하고 중대한 생태학적인 원칙을 내놓고 있다. 그것은 우주와 사회, 인간존재의 조화로운 관계를 요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산출하고 양육시켜야 할 인간의 책임을 요청한다는 점이다.

본 논문에서는 하늘, 땅, 인간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와 이상적인 소통의 비전(vision)과 관련하여  中和槪念을 풀어가고 있다.『太平經』이 말하는 中和 개념은 인간과 자연환경 사이의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오늘날의 생태학적 관심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1. 자연의 질서와 天地의 뜻


노자나 장자와 같은 초기 도가적 텍스트에서는  무위자연적 사유를 전개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원칙적으로 “道家에서는 인간이 道와 상응하기 위해서 사람은 사회적, 정치적인 일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물러서야만 하며, 어떻게든 자연과 인간의 생명을 보존하고 양육하는가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반해『太平經』은 한대의 天人相應 이론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전적으로 인간 우주적(anthropocosmic)사상을 전개하고 있다.『太平經』에서는 天地를 인격적으로 해석하여 하늘과 땅이 인간세계에 메시지를 주며, 인간의 곤경에 대한 동정심에서 역사에 끼어든다고 본다. 자연현상들은 인간에게 하늘의 목소리와 땅의 말(天談地語)을 제공하며, 자연을 통하여 인간행위에 대한 하늘의 비판이나 동의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즉 하늘은 단순히 自然-發生的 생명 과정만이 아니라, 자연의 순환적 리듬을 지휘한다는 것이다. 또한 하늘은 인간의 행위에 대해 강한 관심을 보여 인간행위에 따라 벌과 상으로서 상응한다고 본다.『太平經』에서는 天地가 인간에게 간접적으로 자신들의 의지를 전한다고 본다. 즉 天地는 암묵적이고 파괴적인 전조들이나 재난으로서 자신의 뜻을 표현하거나 성인들을 세상에 보내 지도하게 하는 방법을 쓴다는 것이다. 따라서 太平을 이루기 위해서 인간들은 天地의 뜻을 따라야 하고, 天과 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선언한다.

『太平經』에서는 天意와 일치한다는 것이 단순히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거나 無爲를 행하는 문제가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인간도 사명감을 갖고 만물을 生하고 양육하는 구체적인 사명을 지녔다고 본다. 그래서『太平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생명을 주는 것은 道이고 養育하는 것은 德이며, 完成하는 것은 仁이다..... 道는 하늘이고 陽이며 생명을 낳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德은 땅이고 陰이며 養育하는 일을 하고 있다······ 道가 생명을 낳는 일로 번성할 때 만물은 生하게 되며, 德이 養育하는 일로 번성하고 있을 때 만물이 길러지고 불만이 없게 된다....단 하나의 사물도 태어나지 않았을 때 道는 차단되며 침투할 수 없다. 단 하나의 사물도 양육되지 않았을 때 德은 계발될 수 없다. 단 하나의 德도 완성되지 않았을 때 단 하나의 仁도 실천할 수 없다. 만일 道 德 仁이 존재하는가를 알고 싶으면 만물을 관찰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이와같이『太平經』에서는 창조물들이 서로를 생하게 하고 양육하고 돕는 데 있어 인간의 잠재적 공헌을 직접 언급하고 있다. 즉『太平經』의 주요 관심사는 인간이 자연 법칙을 따름으로써 하늘과 땅에 공명(共鳴)하기를 배우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2. 中和의 의미


『太平經』의 중요성은 中和 해석의 독특함에 있다.『太平經』에서는 元氣가 三元的 구조를 지녔다고 말하는데 이는 太陽과 太陰과 中和氣를 말한다.『太平經』은 하늘과 땅에 대한 담론을 위한 중심 해석의 구조 틀로서 太陰, 太陽, 中和의 ‘三氣의 일치’ 라는 이론을 사용한다. 三氣는 元氣로부터 나왔고 인간은 中和氣에서 시작된다.『太平經』에서 元氣를 三分하여 설명하는 것은 자연의 조화로운 질서를 성취하려는 목표를 위해, 중개자로서 ‘中和氣’와 그 작용을 말하기 위함이다. 天氣 地氣 中和氣의 三氣가 조화의 상태를 이룰 때 셋이 합하여 서로 통하게 된다(三合相通)는 것이다.

이와 같이『太平經』에서 말한 太平의 시대, 혹은 太和의 시대는 하늘과 땅과 인간 사이의 조화로운 소통 즉 三氣 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太平經』에서는 그러한 시대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中和를 본질적인 구성요소(氣)로서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中和氣의 역할은 음기와 양기 사이를 조화롭게 相通하고 보존하는데 있다. 중화기를 통해 陰氣와 陽氣를 조화로 이끌고 이들 사이에 相通하면서, 역동적인 균형, 자연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가『太平經』에서 말하는 和 혹은 太和의 시대이다. 이와 같이 中和氣를 하늘과 땅과 인간 사이를 相通케 하는 근본적인 연결점으로 보는『太平經』에서는 하늘의 氣와 땅의 氣가 서로 상통되지 않아 우주의 무질서가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중심적 위치에 있는 인간 존재는 하늘과 땅, 전체 우주와의 관계가 상통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太平經』은 인간을 中和氣의 집행자로 지명함으로써, 宇宙界 간의 조화로운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인간의 사명이라고 주장한다. 하늘과 땅에 氣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中和氣와 일치할 수 없어 天地 사이에 조화로운 소통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인간이 하늘과 땅에 악을 행함으로써 하늘, 땅, 인간의 三和 또는 三合이 불통하게 되었기 때문으로 본다. 天의 道와 땅의 養育하는 德이 방해받음으로써 하늘과 땅의 분노가 생기면 큰 재난이 생기고 온갖 종류의 邪氣들이 일어나며 太平, 太和는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3. 하늘과 땅의 질병들과 계승되는 죄(承負)의 교의


『太平經』에서는 우주론적 언어를 윤리적 논의로 전환시킨다. 天地의 氣와 中和의 氣 사이에 소통과 조화가 부족하게 되면 太平 혹은 太和는 사라지고 天地의 질병과 슬픔이 나타나며, 인간은 세대에 걸쳐 承負를 쌓게 되며 재난과 고난을 일으킨다고 본다. 이와 같이『太平經』에서는  하늘과 땅의 질병이나 고민을 일으키는 원인들을 인간적 요인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어머니인 대지를 파헤치거나 女兒살해, 과도한 징벌,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의 요구에 태만한 것은 하늘과 땅, 中和氣, 즉 三氣의 일치를 방해한다고 본다.『太平經』에서는 이를 承負의 敎義로 설명한다.


承은 앞이 되고 負는 뒤가 된다. 承이란 앞사람이 본래 天心을 이어 받아 행위해야 하는데도 조금씩 조금씩 그것을 상실하고 스스로 알지 못한 채 날로 쌓임이 오래되고 서로 모이는 바가 많아지면, 지금 뒤에 태어나는 사람(後生人)이 오히려 무고하게도 그 허물을 입어 그 재앙을 이어받는 것을 말한다. ....負는 또한 재앙의 미침이 한 사람의 다스림으로 말미암아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앞과 뒤가 서로 짐 지우게 하는 것이므로 負라 이름한다. 負란 앞사람이 뒤에 태어나는 자에게 부담지우는 것이다.


직역하면 承負는 이어받아서 짐지우게 되는 것이다. 인과관계로 표현하면 承은 원인이고 負는 결과이다. 여기에서 원인으로서 承은 주로 앞사람이 저지른 잘못된 행위를 가리킨다. 이는 바로 天心 즉 道의 뜻에 거역하는 앞선 자들의 행위를 가리킨다. 악은 무수한 세대를 거쳐 죄의 계승(承負)을 통하여 축적된다. 承負는 계승되는 세대에 의한 선 또는 악의 계승을 포함할 뿐 아니라 어떤 행위나 사건이 그것을 유발한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그러한 것이다.

『太平經』에서 말한 承負 교의는 중국인이 이해하는 자연에는 도덕적 원칙들이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太平經』에서는 사람들이 承負의 진리를 배우고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자연의 화나 질병은 스스로 사라질 것이라는 말해온 것이다.


결론


도교의 中和개념은 유교의 中庸 개념과 비교해 볼 수 있다. <中庸>에서 中和는 “내적 자아의 체험상의 확증”을 해석하기 위한 범례로서 사용된다. <中庸> 一장은 말한다.

“기뻐하고 노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정이 발하지 않은 것을 中이라 이르고, 발하여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和라 한다. 中이란 것은 天下의 근본이며 和라는 것은 천하의 통용되는 道이다. 中과 和에 이르게 되면 하늘과 땅이 제 자리에 있게 되고 만물이 자라게 된다”.


유교에서 말하는 中庸은 마음의 상태이며 그 마음은 외부의 힘에 의해 절대로 어지러워지지 않는다. 뚜웨이밍은 中을 이와 같이 설명하면서 각 인간 本性에 내재해 있는 中(centrality)이 하늘과 땅과 일치하게 될 때, 和가 드러나며 이것이 사실상 인간의 성취라고 설명한다.

유교의 이러한 심리학적 이해와는 달리『太平經』에서는 中和 개념을 ‘어떻게 하늘과 땅의 氣를 조화롭게 하는가’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太平經』은 中을 理想的인 마음 상태로 설명하기보다 天과 地, 陰과 陽의 일치의 관점으로 해석한다. 다시 말해『太平經』의 中和 개념은 인간자아에 대한 담론이 아니라 天地와 人間 사이를 相通하게 하는 ‘길이며 방법으로서 그리고 비전으로서 中을 파악한다. 자연의 和를 성취하기 위하여『太平經』은 三氣가 相通하면 더 이상 악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中和氣의 영역 안에 있는 인간이 중요하다. 각 인간은 우주의 중화기를 보호하고 보존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太平經』에서 소통하는 과업이 인간의 성취인가 아닌가를 평가하는 명확한 기준은 만물의 생함의 정도나 상호 양육할 수 있는가 없는가로 설명한다. 만일 각 사물이 외부의 힘에 의해 다치지 않으면 自然상태에 있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각 사물이 자신에게 알맞은 바른 장소에 있음을 의미한다.

『太平經』에서는 인간 과실이 증가할 때 하늘과 땅과 인간의 相通이 방해되면서 비참, 유감, 불만족이 증가하게 된다고 본다. 즉『太平經』에서는 承負의 교의를 통해 왜 하늘과 땅이 아프고, 화를 내고, 격노하는지를 설명하며, 인간의 과실이 하늘과 땅이 재난을 내는 원인이 된다고 본다.

이와같이 도교적 개념에서 보면 인간과 자연의 상호의존은 명백하다.『太平經』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긴밀한 관계는 영적이며 윤리적으로 해석한다.『太平經』에서는 인간은 하늘과 땅, 자연이 조화를 이루어가는데 책임이 있다고 본다. 그것은 인간의 악한 행위들이 인간과 자연 사이의 조화나 상통을 막고 하늘과 땅의 고통이나 화, 질병으로 이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질문>


1. 서구에서는 인간중심적 사유가 생태파괴의 요인이 되었음을 지적해왔고 그리스도교는 이러한 관점에서 비판대상이 되어왔다.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극복의 일환으로 심층생태학과 같은 생태중심 사상이 등장했다. 여기서 ‘생태’라는 전체론 속에서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 볼 때, 자연보존을 해야 할 책임을 지닌 주체로서의 인간의 정체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다시 문제점으로 부상될 수 있다. 『太平經』의 관점은 파괴된 환경의 책임소지를 인간의 잘못된 윤리적 삶에 있다고 보고, 인간을 생태파괴를 책임질 주체로 본 점은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불교의 입장에서는『太平經』에서 말한 도교적 인간이해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2. 노자, 장자적 사유에서는 無爲를 최고의 덕으로 인식하는가 하면 장자와 왕필은 “인간은 자연세계에서 손을 떼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太平經』과 『음부경』같은 도교교단에서 중시하는 경전들은 인간의 역할을 중시해서 인간이 소통자로서 균형을 이루도록 자연을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측면은 仁에 대한 해석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莊子』<大宗師> 편에서는 유교의 仁에 대해 한계를 지적하는데 반해, 『太平經』에서는 유가적 仁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을 하고 있다. 생태윤리적 관점에서 도가적 무위의 삶이 심층생태론에 가깝다면, 인간역할을 중시하며 仁을 중시하는 『太平經』을 통해 본 도교적 입장은 머레이 북친의 사회생태론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가?


3. 저자는 뚜웨이밍의 해석을 빌려 유교에서 말하는 中庸은 마음의 상태이며 각 인간 本性에 내재해 있는 中(centrality)이 하늘과 땅과 일치하게 될 때, 和가 드러나며 이것이 사실상 인간의 완성이라고 설명한다. 유교의 이러한 심리학적 이해와는 달리『太平經』에서는 中和 개념을 “어떻게 하늘과 땅의 氣를 조화롭게 하는가”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太平經』은 中을 理想的인 마음 상태로 설명하기보다 天과 地, 陰과 陽의 일치의 관점으로 해석한다. 따라서『太平經』의 中和 개념은 인간자아에 대한 담론이 아니라 天地와 人間 사이를 相通하게 하는 ‘길이며 방법으로서 그리고 비전으로서 中을 파악한다. 이와 같이 저자는 유교의 인간이해를 심리학적이고 내재적인 관점으로 봄으로써, 天 地 中和의 三氣적 관점에서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도교의 입장과 다름을 지적한다. 이러한 저자의 해석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