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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서 아침을 먹어라” -최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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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서 아침을 먹어라” (요한 21,12)
예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세 번째 나타나셔서 건네신 말이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이미 두 번이나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지만
그들은 스승이 다시 살아난 이 엄청난 변모가 실감나지 않는지 과거의 생업으로 그만 돌아가고 만다.
그토록 믿었던 분이 그처럼 허망하게 십자가상에서 죽음을 당했다는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탓일까.
고향으로 돌아간 그들 앞에 예수께서 또 다시 나타나셔서 이 말을 건네신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
어떻게 삼년간이나 나와 함께 한 너희들이 이럴 수 있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그렇게도 죽음이 두렵더냐, 아직도 내 부활을 믿지 못하겠느냐, 등 제자들을 향한 꾸지람도 섭섭함도 드러내지 않고
손수 구운 생선으로 아침상을 마련해 주신 예수님,
천 마디 말보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라는 이 한 마디에 담긴 무한한 용서와 사랑 앞에 베드로는 그만 무릎을 꿇고 만다.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분과는 너무도 다른 나를 바라본다.
일상 안에서 사람에 대해 실망을 느낄 때 내 안에서 올라오는 건, 저 사람하곤 다시 상종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아니던가.
그런데 어떻게 예수께서는 그런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으셨을까?
그분은 부활하셨으니까 그런 인간적 감정은 느끼지 않는다고 쉽게 말해 버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예수의 이 한 마디는 내게 사람들에서 느끼는 배신감이나 섭섭함에 대해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성찰케 한다.
때론 그런 상대에게 말을 하지 않는다거나 상대와의 거리두기를 함으로써 우회적으로 보복하기도 했던 나를 떠올리며...
그러나 그런 행위는 상대만이 아니라 나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드는 행위임을 나는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다.
이러한 나와는 너무도 격이 다른 예수의 이 한 마디,
바로 이것이 베드로를 무릎꿇게 했고 그를 당신의 부활 증인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한 사람을 변모케 하는 것은 백마디 말이 아니라 바로 이런 말 한 마디임을 다시금 마음에 새겨본다. “와서 아침을 들어라.”
이 초대 안에 상대에 대한 용서와 사랑 그리고 그를 다시 받아들임이 담겨져 있지 않은가?
오늘 예수가 건넨 이 한 마디는 무소의 뿔처럼 또 다시 홀로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힘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