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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綠의 비밀...................최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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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가뭄 끝에 내린 봄비로 나무줄기들은 겨울 때를 벗겨내고 아기 볼처럼 여리디 여린 잎사귀들을 하나 둘 돋아내기 시작했다.
겨울 내내 체구멍을 막고 휴면 상태에 들어갔던 나무는 봄이 되면서 닫힌 체관을 열고 뿌리로부터 양분을 흡수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물관과 체관을 통해 물과 양분을 빨아올린 나무는 삽시간에 연녹색의 녹음을 이루어낸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닌가!
어떻게 겨우내 숨죽이던 나무들이 삽시간에 이토록 눈부신 신록을 이뤄낼 수 있을까? 그 비밀은 무엇일까?
봄비로 인해 대지에 스며든 물은 나무뿌리로 흡수하여 물관을 타고 올라간다.
이렇듯 올라간 물은 새로 난 잎들을 통해 증산작용을 일으킨다.
물을 밖으로 내품는 그 힘이 또 다시 물을 빨아올리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마치 자석에 철이 끌려 오듯, 잎을 통해 밖으로 물을 내품는 그 힘이 물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고,
잎은 끌어올려진 물로 광합성을 해서 양분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이 봄에 나무 속에서 바삐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신록을 이루는 일은 나무와 그를 둘러싼 자연(태양 빛 대지 물 등 )이 서로 깊은 상관관계를 통해 이루어놓은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신록의 비밀을 들여다보면서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빛’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태양빛과 그 따스한 햇살은 굳게 닫아놓은 나무의 빗장문을 열게 만들고
그 문을 통해 양분과 물을 받아들이는 자기개방성으로 눈부신 신록을 만들어낸다.
이렇듯 자연이 품어내는 생명의 약동은 빛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초에 그 무엇이 있기 전에 생겨난 바로 그 빛! 그 빛으로부터 생명이 움트기 시작한 것이다.
그 빛은 나무의 신록을 이루는 기적 뿐 아니라 우리네 마음 속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게 한다.
우리의 닫힌 마음을 열게 해주고 그 열림으로써 마음 속에 드리워진 어둠들도 몰아내게 된다.
그렇다! 우리 마음의 어둠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빛을 받아들임’으로써 가능해진다.
스스로 마음의 어둠을 없애려고 지나치게 애쓰기보다, 빛을 향해 마음을 열어놓는 바로 그 몸짓을 통해 우리는 어둠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렇듯 눈부신 자연의 신록을 바라보며 빛을 향해 마음을 여는 것이야말로 우리 마음에 新綠을 가져오는 길임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