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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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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의 마음
성전정화 장면은 성경에서 예수께서 화를 내시거나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몇 안 되는 대목 중 하나다. 오늘 내게 꽂힌 건 <이것들을 여기서 치워라 (요한 2 16)>라는 그분의 명령조이다. 그런 명령과 함께 그분은 과격하게 장사꾼들로 북적대는 성전을 쓸어버리시며 “아버지 집을 장사치 소굴로 만들지 말라”신다. 이렇게 과격한 그분의 언행은 그분이 이 곳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시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느님이 계신 곳 그 거룩한 곳! 그래서 우리 모두가 그곳에서 하느님을 뵙고 경배하며 하느님을 만나는 거룩한 장소!
그러나 일면 예수가 말한 성전 곧 아버지 집, 아버지가 사시는 곳은 바로 우리 마음이 아니던가? 하여 오늘 복음은 내 속이 장사치 소굴인지를 점검하라는 메시지도 함께 담고 있다. 장사꾼은 어쨌거나 자신에게 손해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이득이 되기 위해 속임수를 써서라도 이득을 더 많이 취하고자 한다.
그래서 ‘장사꾼은 못 당한다’고 하지 않는가. 만일 매사에 있어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지 손해가 되는지를 계산하고 주판알을 굴리는 마음이라면 영락없이 그 속은 장사꾼의 소굴과 별반 다를 바 없으리라.
이런 마음을 다시 아버지 집으로 만들려면 내 안의 쓰레기를 쓸어버리고 청소할 필요가 있다. 내 것과 네 것을 따지고 계산하는 마음을 우선 내려놓고 비워야 한다.
내 것과 네 것을 이원화시키는 마음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이분법적인 사유로부터 자유로워짐, 그게 바로 초월의 마음이 아닌가!
(2018 11.9 금 라떼라노 성전 대축일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