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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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어떻게 사후에 그의 제자들에 의해 신격화되었을까?
그들은 십자가 상에서 무력하고 비참하게 죽임을 당한 그를 떠나지 않았던가?
그렇게 하나 둘 그의 곁을 떠났던 그들이 어떻게 예수를 그리스도 곧 메시야로
고백하게 되었을까?
가히 비밀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게 된 그 속내에는 무엇이 있었던가?
아마 그들은 그분의 죽음 후에도 자신들에게 남겨진 그분의 흔적을 지울 수 없었으리라.
그래, 흔적이다!
고개를 흔들어보고 마음을 다잡아 보아도 그가 남긴 흔적을 도무지 지울 수 없었으리라.
다시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 예전의 일터로 가서 그간에 일어난 일들이 마치 없었던
것인 양 살아보려 해도 그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에 새겨져 버린 흔적...
그건 바로 그분이 보여준 약자들을 향한 무한한 사랑 그것이 아니었을까?
자신의 중심을 자기 안에 갖고 있지 않았던 분,
전적으로 약자들과 깊은 연대 속에서 살아온 분....
<깊은 강>의 주인공 오쓰는 갠지스강에서 시신을 나르는 일을 하다가
무심한 일본 관광객을 대신해 분노한 대중에게 맞아 병원에 실려간다.
그러면서 그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중얼거린다.
“이것으로 ...좋아 나의 인생은 ..이것으로 좋아”
그가 내뱉은 이 말은 예수가 십자가상에서 하신 마지막 말씀과 오버랩되어 내게 다가온다.
“다 이루었다.”
약자와의 동반자로서 자신을 던진 예수 안에 하느님의 초월성이 숨어 있었던 게 아닐까.
아니, 바로 그게 그분에게 숨겨진 초월성이 아닌가?
제자들은 자신들의 마음 속에 그분이 남기신 그 흔적 안에서
그리스도의 초월성을 발견한 게 아닐까. (2018 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