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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불교를 이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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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불교를 이해할 것인가?
들어가는 말
1. 타종교를 이해하는 3방식
2. 붓다의 깨달음
3. 공
4. 공과 하느님
5. 나오는 말
들어가는 말
과학의 발달로 인해 세계는 모든 방면에서 하나가 되었고 더 이상 고립되어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우리는 이제 인류가 한 덩어리가 되는 세계 역사의 흐름 속에 살아가고 있다. 세계는 국가 단위가 아닌 하나가 되었고 세계역사 또한 단일 역사로 탈바꿈해가고 있다. 이렇게 세계가 일체화되어 가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다원성이 공존하고 있다. 인류사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담당해온 종교도 예외는 아니어서 종교도 이제 자신의 울타리를 벗어나 타종교와 만나 그 안에서 새로운 구원의 메시지를 던져 주어야 할 시대적 사명과 요청을 지니게 되었다.
이런 시대적 상황 뿐 아니라 한국은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종교상황을 지녔다. 그것은 다름아닌 불교 개신교 가톨릭 유교 즉 여러 종교가 거의 대등한 힘을 지니고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들의 경우는 여러 종교가 있어도 그 중 주된 종교가 있지 우리나라처럼 막상막하의 힘을 갖고 여러 종교가 공존하진 않는다. 이런 한국의 다종교상황 속에서 우리는 우리와 전혀 다른 세계관과 구원관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어떻게 받아들여할지 물어야 한다.
진정 우리가 믿는 하느님이 전인류의 하느님이라면 우리 신앙공동체를 통해서만 구원의 손길을 뻗치실까 하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게 된다. 즉 하느님이 그리스도교 전통에서만 당신을 보여주셨을까? 우리와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 그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데 그들의 구원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즉 그리스도를 모르고 산 뭇사람들의 구원은 어떻게 되는가 에 대해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그래서 먼저 타종교를 어떤 입장으로 이해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1. 타종교를 이해하는 3가지 방식
그리스도교는 다른 종교보다 먼저 종교다원사회 안에서 타종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에 대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해 왔다. 그 생각들은 오늘날 새로운 신학으로 발전해 왔는데 그것이 바로 종교신학이다. 거기서 말하는 타종교를 이해하는 입장으로는 크게 3가지로 본다. 배타주의, 포괄주의, 다원주의가 그것이다.
이를 하나 하나 설명하면 먼저 배타주의 입장은 단순하다. 이것은 기독교의 진리 이외에는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구원이 기독교에만 있으므로 구원받으려면 기독교로 다 개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타종교 안에서의 구원을 인정하지 못한다. 교회 안에서만의 구원을 고집하는 교회중심주의적 입장인 배타주의는 오늘날 대다수의 개신교 교인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오늘날 종교다원성을 다루는 사람 중에는 배타주의 입장에 선 사람은 드물다. 배타주의의 대표적 신학자로는 칼 바르트를 들 수 있다.
배타주의의 입장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것이 포괄주의이다. 이 입장의 대표적인 사람은 바로 가톨릭의 대표적인 신학자 칼 라너이다. 포괄주의 입장은 기독교의 진리를 포괄적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입장으로 타종교에서의 좋은 것을 기독교의 울타리 안으로 포괄한다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교의 신자가 되어야만 구원받는다는 것이 아니라 타종교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따르고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불교신자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선한 산다면 자기도 모르게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말이 다르고 개념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제도가 다르지만 타신앙을 갖고 그 안에서 올바른 삶을 살면 그 역시 그리스도 안에서의 구원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칼 라너는 이러한 타종교인을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 했다.
물론 그 사람이 양성적 기독인이면 더 좋고 기독교의 진리를 알면 더 풍부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개종을 강요하진 않는다. 이러한 포괄주의의 입장에서는 신학도 약간 달라져서 예수를 역사적인 예수로만 보지 않고 우주적 그리스도로 생각한다. 즉 타종교에 있는 진리까지 포함하여 모든 진리가 우주적 그리스도 안에 포괄된다고 보는 것이다.

